안녕하세요 세종 다다카츠입니다.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 가게는 체인점이 아닌 100% 개인 매장이고, 같은 상호를 쓰는 다른 곳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다다카츠’라는 상호는 정식 상표권도 가지고 있어요. 원래는 점심 장사만 하다가 2주 전부터 오후까지 확대 운영 중인데, 점심만 하던 시절에도 비수기엔 하루 100전후, 성수기엔 200전후로 판매했고, 특히 아이들 방학 시즌에는 주 3일은 오후 1시 전에 조기마감할 정도로 바빴습니다. 웨이팅이 50팀 넘게 섰던 날도 많았고요. 지금은 오후 장사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비수기임에도 지난주 평일 5일 기준 약 950만원 매출이 나왔습니다. 작은 15평 매장에서 이 정도 매출이 가능한 건 레시피와 공정이 모두 안정화돼 있고 회전율이 체인점보다 훨씬 빠르게 나오도록 세팅이 되어 있기 때문이고, 실제로 오후 주방 직원도 일주일 교육 후 바로 투입될 정도로 난이도가 높지 않습니다.
체인점이 아니라 개인가게이며 소스와 재료를 직접 만들어 쓰기 때문에 마진율이 높고, 외진곳에 있지만 소문으로 많이들 찾아와주시는 곳이기때문에 월세나 관리비 부담도 거의 없습니다. 기름이나 쌀 같은 큰 재료도 오뚜기 기름 들통 3만5천 원, 햅쌀 20kg 4만 원 정도로 굉장히 저렴하게 공급받고 있고 홀과 배달 비율은 대략 7:3 또는 6:4 정도입니다. 배달 광고도 기본만 하고 있어요. 현재는 평일만 운영 중이고, 월 20일 기준 매출 3,600 정도에 순수익은 약 1,500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저희 부부와 형님(파트타임), 알바 한 분이 함께 운영하고, 오후에는 직원 두 분과 17시30분 출근하시는 마감 알바 한 분이 맡고 있습니다. 다가올 12월 방학 시즌엔 매출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될것이라 생각됩니다.
많이들 물어보시는 게 “장사가 이렇게 잘 되는데 왜 매도하냐”는 건데, 가장 큰 이유는 저희 두 아이 때문입니다. 1살, 2살 연년생 아이들이 있는데 갑작스럽게 입원하거나 아프기라도 하면 가게 운영에 큰 차질이 생겨서 평일 낮 장사임에도 한 달 20일 중 10일을 쉬어야 했던 적도 있고, 손님을 돌려보낸 날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큰아이가 동생 출생 이후 연장반을 다니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성향이 더 소심해지고 힘들어하는 게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아직 세 돌도 안 된 나이이고 양가 부모님도 아이들을 봐줄 여력이 안되다 보니 가게가 커질수록 아이들에게 시간을 쓰기가 점점 어려워져서, 결국 장사는 당분간 완전히 쉬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오토로 돌릴까도 고민했지만 사장이 자리를 비우는 방식은 유지가 어렵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매도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가게를 운영한 11개월 동안 저희도 생활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티볼리에서 카니발로 차도 바꾸고, 아이 교육 전집만 천만 원 넘게 사주고, 매주 주말 여행도 다닐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었는데, 결국 큰아이가 원하는 건 그런 변화가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키워온 다다카츠를 더 크게 성장시켜줄 분을 찾고 있습니다.
다다카츠는 장사 안 되거나 수익이 안 나서 급하게 내놓는 떠안기식 가게가 절대 아닙니다. 네이버든 어디든 보시면 웨이팅 맛집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곳이고, 광고도 거의 하지 않는데 손님들이 찾아와 주는 가게입니다. 진심으로 다다카츠를 잘 운영하고 싶으신 분, 브랜드를 더 키워보고 싶으신 분만 연락 주셨으면 합니다. 교육 기간은 한 달을 잡고 있지만, 현재 직원분들이 대부분 운영 가능한 상태라 원하신다면 직원 승계 후 1~2주 교육만 받고도 바로 인수 가능합니다.